올해의 소설 '황정은' 2020년 50명의 소설가가 선정
연년 세세 - 황정은 -
2020년 소설가 50명이 선정한 올해의 소설 1위 2022년에 천천히 읽게 된 책.오랜만에 종이책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소설요즘 가장 구할 수 있는 책은 소설이다.장바구니에 옛날에 넣어 두었던 이 책을 구입하고도 집에서 재워 읽었다.표지의 딥한 초록색답게 밝기라고는 없는 책 그냥 우리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느낌
4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하지만 모든 이야기가 통하고 한 가족의 아니, 모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작가는 살아생전 순자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자주 만났다고 한다.왜 순자가 이렇게 많지? 이 책은 그 질문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한 집안 이야기지만 이순자라는 고달픈 일생을 산 어머니 이야기를 중심으로 엮어졌다.친척들의 꾐에 넘어가 인민위원장을 하다 소리 없이 살해당한 아버지. 이순자는 결국 할아버지와 살게 됐지만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이모의 하고 싶은 일을 시켜주겠다는 말에 넘어가 이모의 집에서 거의 가정부 생활을 하게 된다. 도망쳤다가 다시 붙잡혀와 남편을 만나 사기를 당해 일하지 않는 남편을 돌보고, 아이들을 돌보며 가장 노릇을 하게 된다. 큰딸도 꿈을 접고 가족을 위해 생계를 꾸린다.
맏딸 부분이 제일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자기가 맏딸이라서 그런가 봐물론 소설 속의 한영진처럼 산 건 아니지만.나와 어머니의 관계도 비슷했다.
한만수에겐 왜 안 그래?
그녀는 거기서 살라고 하면서 왜 내게는 그러지 않았지?「돌아오지 마.네가 살기 좋은 곳에 있었으면 좋겠어.난 항상 그걸 듣고 싶었는데.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 수는 없어.한연지는 오래 전 그 말을 들었고 중요한 선택을 할 때마다 그 말을 지침으로 여겼다.이승일도 그랬다고 한영진은 생각했다.살다보니정말그게진리였다.현명하고 덜 슬픈 분께 진리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 수는 없으니까
소설 속의 이순자도 한영진이 어느 시간에 귀가해도 잠들지 않고 늘 따뜻한 밥을 차려주었지만 아들에게는 다르다.이것이 나와 어머니가 몇 년 동안 싸운 주제였기 때문일까.다르지만 닮은 점이 있었던 것 같다.하지만 어머니는 요즘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라고 늘 말한다.내가 비싸서 못 사도,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망설이고 있을 때도.그것 참 좋은 일이다. 그렇게 말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하지만 한영진이 끝내 말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이순신은 알고 있었다.용서할 수 없으니 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이순신은 생각했다.그 아이가 하지 않는 것은 거기서도 나도 말하지 않는 용서를 구할 수 없는 것이 세상에는 있다는 것을 이순신은 알고 있었다.
지금은 나도 조금 알고 있어.내가 이렇게 편한 건 엄마 덕분이라는 걸. 생각처럼 표현할 수는 없지만...
어른이 되는 과정이란 땅에 떨어진 것을 주워 먹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하미연은 말했다.이미 떨어져 더러워진 것 중에서 그래도 먹을 수 있을 만한 것을 골라 오물을 털어내고 입에 넣는 것, 어쨌든 그 안에서 그래도 각자가 보이에게 좀 괜찮은 것을 먹는 것. 그것이 어른의 일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한 시대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모녀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각각의 작품 이야기이기도 한 것 같다.시대는 많이 변했고 많은 사람이 변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