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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 Kong II - 홍콩 사태를 보면서 Once Upon a Time in

아이론 2021. 6. 7. 20:58

" Once Upon a Time in Hon g Kong II "

80년대에는 집집마다 VHS 비디오가 필수인 가전제품이었다. 아파트 상가는 물론 동네 입구에는 늘 비디오 대여점이 성업 중이었다. 홍콩하면 또 '홍콩 느와르'를 잊을 수 없지 동네 비디오 가게를 제 집 드나들었다. 홍콩 액션 영화 보고 홍콩 간 경험이 다 있지 않을까? 물론 7080의 이야기다. 액션만 했나? 왕조현의 선녀유혼, 주윤발의 영웅본색, 성령의 폴리스 스토리 등을 봐야 친구들과 대화가 통했다.

영화의 대사를 들으면 중국어는 중국어 같지만 전혀 알아들을 수 없다. 1970년대 홍콩의 대형 영화사는 쑤씨형제유한공사(쇼 브라더스Shaw Brothers)였다. 하지만 80년대 들어 골든하베스트에 메이저 자리를 내준다. 쇼브라더스는 만다린어(중국 표준어)로 영화를 제작했고, 골든 하베스트는 광둥어(홍콩어)를 썼으며 80년대 홍콩 영화는 모두 광둥어를 쓴 것이다. 70년대의 이소룡은 만다린어(쇼 브라더스 제작), 그 뒤를 이은 80년대의 청룽은 광둥어(골든 제작). 사실 이소룡은 광둥어밖에 할 줄 몰랐다. 쑤씨가 모두 만다린어로 더빙한 것이다.홍콩 무협영화의 계보는 90년대 이용걸로 옮겨간다. 79년 '소림사'로 데뷔한 이연걸은 91년 '황비홍(영문과목, Once Upon A Time In China)'으로 대스타가 된다(이젠 같은 골든하베스트였지만 중국표준화 보통화 사용). 1992년에는 황비홍2, 1993년에는 황비홍3가 잇달아 개봉한다. 그 인기가 얼마나 높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영화 황비홍2에서 승원(손문)이 깜짝 등장한다. 황비홍(이연걸)이 무술인에서 중국 구국운동의 기수로 바뀌는 계기가 있었다. 중국의사였던 황비홍이 서양술을 배우기 위해 광둥에서 열린 의학회에 참석한다. 이곳에서 의사이자 혁명가였던 승원을 만나 그의 사상에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승원이 누구냐?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 모두 중국의 아버지라고 칭하는 중국의 영웅이다. 그가 의사 출신이라는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거야. 쿠바 혁명의 영웅 체게바라도 의사 출신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사람을 구하는 의사가 아니라 나라를 구하는 의사의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순원은 광둥 성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지만 홍콩에서 10, 20대를 보낸다. 홍콩에서 서양인이 경영하던 서의서원을 졸업하고 의사가 된다. 1887년 설립된 서의서원은 1991년 정식 대학 인가를 받아 현재의 홍콩대가 된다.홍콩대에는 순원이 공부하던 강의실, 순원이 걸었던 계단에까지 순원의 이름을 붙여 그가 동문임을 자랑한다. 순원계단 표지판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영어로 'Sun Yat-Sen Steps', 중국어로는 '중산계'. 순원을 인물사전에서 찾으면 '중국의 혁명적 민주주의자'. 자는 일선, 호는 중산계. 홍콩에서 의학을 공부했다고 기록돼 있다. 호 일선을 중국식 발음으로 리셴, 광둥어로 발음하면 야신이다. 홍콩에서 순원으로 천주고 세례명을 받았을 때 미국인 선교사가 광둥 발음 약신을 영문으로 약신으로 쓰면서 순원 영문명이 생야신이 된 것이다. 그럼 나카야마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준겐의 일본 망명시설 신분을 숨기기 위해 쓰이던 일본식 이름이 나카야마다. 한자로는 중산이다. 이리하야, 나카야마가 준겐의 호가 되었대. 진짜 안 하죠? 일본을 그렇게 미워할 것 같은 중국이지만, 중국의 아버지 호는 나카야마이고. 중국에서 가장 많은 도로명과 공원명이 중산로, 중산공원이기도 하다.홍콩 섬 서쪽에 있는 홍콩대 후문을 나와 아랫길을 걷다 보면 최신식 빌딩과 100여 년 전 지어진 좁은 골목 상가가 공존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인도인들 머리 위에는 100년 전의 간판이며 더럽기 짝이 없는 낡은 건물들... 그러나 이 장면을 중국에서 보았더라면 빈민가 뒷골목쯤으로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홍콩에서 만나면, 클래식한"빈티지"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홍콩이라는 이미지가 주는, 아니 홍콩 영화를 즐겼던 우리 세대의 향수 때문일까. 만나는 곳마다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장의 홍콩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중경삼림의 한 장면. 홍콩 영화에 꼭 등장하는 홍콩 섬과 주룽 반도를 오가는 스타페리호. 가볼 만한 곳을 꼽으라면 역시 빅토리아 피크다. 1955년 클라크 케이블, 수전 헤이워드 주연의 홍콩의 밤(Soldier of Fortune)을 만나보시죠. 1950년대 빅토리아피크를 시작으로 홍콩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홍콩의 밤(Soldier of Fortune) https://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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